[충남일보 차지현 기자] 장충식 단국대학교 이사장은 1960년 대학 강단에 선 이후 1966년 당시 단과대학이던 단국대학 학장에 취임해 종합대학으로의 승격을 이뤄냈다. 1967년에는 단국대 초대 총장이자 한국 대학 사상 최연소 총장으로 취임해 50여 년 동안 단국대의 발전을 견인했다.
교육자로서뿐만 아니라 체육인으로서도 우리나라 체육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불모지나 다름없던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스키 및 빙상 종목에 적극 투자해 우리나라가 빙상 종목의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남북체육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하며 분단 이후 처음으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 역임 당시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장 이사장은 2일 충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의와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이사장과 일문일답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캠퍼스를 설립했다. 천안에 대학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1970년대 당시 천안은 인구 약 13만여 명에 주변 지역에서 천안으로 통학 가능한 50여 개의 고등학교가 있었지만 대학이 없어 많은 학생들이 서울과 대전으로 유학을 가는 형편이었다. 이곳에 대학을 세우면 산업과 함께 교육 도시로서의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1976년 일면식도 없던 조대희 천안시장을 찾아가 대학을 세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천안시는 천호지 근처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여러 번의 설득 끝에 천호지 부근 부지를 매입하고 현재의 천안캠퍼스 설립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1977년 천안분교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1978년 3월 천안캠퍼스가 개교했다. 천안캠퍼스 설립은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대학이 지역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함으로써 대학의 교시인 진리와 봉사 정신을 사회에 환원했다는 의의를 둘 수 있다. 실제로 천안캠퍼스 설립의 영향을 받아 전국 대학들의 제2캠퍼스 설립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1984년 치과병원 설립을 계기로 천안캠퍼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설립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천안캠퍼스 설립을 계기로 주변에도 대학이 하나둘씩 세워졌지만 천안에는 종합병원 수준의 보건시설과 기관이 전무하고 매우 낙후돼 있었다. 처음부터 천안캠퍼스를 생명과학 캠퍼스로 키울 생각이었다. 충남에 치과대학이 없는 것을 감안해 양질의 치과 교육기관과 치과병원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여러 대학을 견학한 결과 우리나라 치대 병원은 대부분 의대에 부속돼 있고 미국이나 유럽처럼 독립된 치대 병원을 가지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당시 독립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의료 선진국으로 앞서나가고 있던 일본을 모델로 삼고 치대 병원 설립을 추진했다.
치과병원 설립에는 일본 츠루미대학의 치의학부장이었던 이시가와 교수와 의료기기 회사인 모리다 상회의 모리다 회장이 병원의 설립과 기자재에 큰 도움을 줬다.
1984년 9월 착공 1년 6개월 만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로 치과대학 및 부속병원이 완공됐다. 치과병원 개원 당시 충남지역 유일의 치의학 전문 종합병원이자 최신 의료 기자재로 구강 보건이 취약한 농촌 지역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한국의 치과대학과 치대 병원 시설 기준이 30% 수준이었는데 반해 우리 대학은 80%를 넘는 수준에서 출발했다. 이런 소식이 치의학계에 알려지자 대학가에 치과병원 현대화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죽전캠퍼스에 치과대학 부속병원을 설립했으며 치과병원 개원 30주년을 앞두고 2013년 첨단 시설을 갖춘 치과병원을 새롭게 준공했다. 2017년에는 세종시에 치과병원 분원을 열기도 했다.
-치과병원에 이어 1994년에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설립했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의과대학 병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치과병원의 성공을 계기로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을 설립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1988년부터 의예과를 설치하고 신입생을 선발해 교육을 시작했으며 1989년부터 의과대학 부속병원 설립에 착수했다. 1989년 5월 의과대학 교사동과 부속병원 기공식을 갖고 1990년 보건사회부로부터 6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신청해 승인받았다.
부속병원 신축 사업은 내곡동 캠퍼스 부지 강제 매각 사건, 건축비·인건비 폭등, 정부의 행·재정적 제재 등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였던 극동건설의 도움으로 공사를 마쳐 1994년 4월 개원했다.
단국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당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대학병원이었으며 최신식 의료기기 및 의료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이었다. 개원 1년 만에 환자들이 급증해 병상 수를 800병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2012년에는 중부권 상급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로부터 JCI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도입 등 중부권의 핵심 의료시설로 성장했다.
-천안캠퍼스에 2021년 암센터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암센터 설립 계기는
지역 내 대다수가 암에 걸리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다. 전국적으로 12개의 지역 암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충남지역에는 지역암센터가 없다. 지역에서도 체계적이고 양질의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암 진료 및 연구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실력이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진료 적정성 평가 부문에서 매년 1등급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갑상선, 유방암, 대장암 복막절제술 등의 분야는 이전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아왔다.
암센터는 지하 3층, 지상 7층에 250병상 규모로 2021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인에게 자주 발병되는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 등 다양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암 진단부터 수술, 추적관리, 예방에 이르는 통합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암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관리할 수 있는 클리닉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50여 년간 교육에만 매진해왔다. 교육계의 원로로서 위기를 맞이한 대학 교육에 조언해준다면
50여 년간 대학을 경영하며 세운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대학은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교육이 정치와 결탁하면 대학 본연의 사명인 학문 연구와 지식 발전에 기여할 수 없게 된다.
학문의 다양성과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받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대학에 주어진 시대적 역할이다. 대학 경영자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학문 연구보다는 개인의 명성이나 정치계 진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교육자로서 본연의 소명이 무엇인지 먼저 깨닫고 이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대학이 국제화라는 큰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화, 과밀화는 경제 개발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문제다.
최근 지역 대학은 경쟁력을 잃어 폐교의 위기에 몰린 대학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지역사회와 대학을 연계해 지역을 활성화하고 각 대학들을 특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대학들도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천안캠퍼스는 충청지역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단지와 연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생명과학 분야 학문이 활성화돼 있고 의학, 치학, 약학 등 의료산업 기반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천안캠퍼스가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http://www.chungnam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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